가끔 책을 읽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끔 '철학책'도 읽습니다.
학교때는 그렇게 싫던 '철학'이라는 분야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철학이라는 장르(?)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인생을 곱씹어볼만큼 매사 진지한 성격이 되지는 못한지라...
아무튼 저 두 책은 누가봐도 철학책입니다.
그 외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커버 디자인입니다. 네, 저는 저 책들을 표지에 반해서 골랐습니다. 그런경우 있지않습니까, 간판만 봐도 맛있을 것 같은 그런 음식점. 누구나 있죠 그런건. 저에겐 저 책들이 그랬습니다. 그냥 책 표지만 봐도 잼있을 것만 같은 그런 책. 그래서 샀습니다. 후기, 판매량 뭐 이런건 전혀 안봤습니다.
결과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유병욱 님(없던 오늘 작가, 카피라이터) 만큼이나 제가 표현하고 싶은 문장을 기가막히게 요소요소에 잘 버무려 넣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철학책을 위트넘치는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이 그렇듯이 감정도 결코 느닷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열차처럼 앞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늘 존재한다.
.....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원래 가려고 했던 쇼펜하우어 기록보관소는 문을 닫았지만
분명 문을 연 곳이 있을 것이다.
아닌가 보다. 유럽인은 공휴일에 진지하다.
인용을 잘못했나?? 저 문장만 뽑아서 읽으니 왠지 위트있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희한하네요. 아무튼 전체 내용이 적은 양은 아닌데도 책이 빨리 읽혀지는 이유는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가 크게 한몫한거 같습니다.
제가 꼽은 이 책의 원픽은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에서 찾았습니다.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물론 앞뒤 내용도 있지만, 이 문장을 읽고 한동한 멈춰있었습니다. 내가 요즘 뭐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걸 인지하면서 살고 있는건지, 그 방향이 맞는건지 등등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더군요.
자, 이제 다른책인 '사상 최강의 철학입문'입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표지보고 선택한 것 이상의 감흥을 느꼈다면, 이 책은 표지수준 보다 조금 미달했습니다. 철학자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했던 기존의 철학책과 달리 주장한 내용 중심으로 대결구조형태로 보다 이해하기 쉽게 나열한것, 그리고 주장한 바를 잘 요약해둔것, 말고는 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쓸모는 있었던 것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으면서 저자 에릭 와이너가 중간중간 다른 철학자 이름을 언급할때 대부분 나는 잘 모르는 (물론 이름은 익히 알지만, 그 철할자가 뭘 주장했는지는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찾아보는'용도로는 매우 편했습니다. 제가 출판사 기획자라면, 이 두권의 책을 엮어서 파는것도 생각해봤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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