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viva vita!
Biblio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vs. 사상최강의 철학입문

by venevidi 2021. 11. 14.

 

 

가끔 책을 읽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끔 '철학책'도 읽습니다.

학교때는 그렇게 싫던 '철학'이라는 분야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그렇다고 철학이라는 장르(?)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인생을 곱씹어볼만큼 매사 진지한 성격이 되지는 못한지라...

 

아무튼 저 두 책은 누가봐도 철학책입니다. 

 

그 외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커버 디자인입니다. 네, 저는 저 책들을 표지에 반해서 골랐습니다. 그런경우 있지않습니까, 간판만 봐도 맛있을 것 같은 그런 음식점. 누구나 있죠 그런건. 저에겐 저 책들이 그랬습니다.  그냥 책 표지만 봐도 잼있을 것만 같은 그런 책. 그래서 샀습니다. 후기, 판매량 뭐 이런건 전혀 안봤습니다. 

결과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유병욱 님(없던 오늘 작가, 카피라이터) 만큼이나 제가 표현하고 싶은 문장을 기가막히게 요소요소에 잘 버무려 넣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철학책을 위트넘치는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생각이 그렇듯이 감정도 결코 느닷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열차처럼 앞에서 감정을 끌어당기는 힘이 늘 존재한다.
.....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원래 가려고 했던 쇼펜하우어 기록보관소는 문을 닫았지만
분명 문을 연 곳이 있을 것이다.
아닌가 보다. 유럽인은 공휴일에 진지하다. 

인용을 잘못했나?? 저 문장만 뽑아서 읽으니 왠지 위트있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희한하네요. 아무튼 전체 내용이 적은 양은 아닌데도 책이 빨리 읽혀지는 이유는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가 크게 한몫한거 같습니다.

제가 꼽은 이 책의 원픽은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에서 찾았습니다.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더 중요하게는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물론 앞뒤 내용도 있지만, 이 문장을 읽고 한동한 멈춰있었습니다. 내가 요즘 뭐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그걸 인지하면서 살고 있는건지, 그 방향이 맞는건지 등등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더군요. 

 

자, 이제 다른책인 '사상 최강의 철학입문'입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표지보고 선택한 것 이상의 감흥을 느꼈다면, 이 책은 표지수준 보다 조금 미달했습니다. 철학자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했던 기존의 철학책과 달리 주장한 내용 중심으로 대결구조형태로 보다 이해하기 쉽게 나열한것, 그리고 주장한 바를 잘 요약해둔것, 말고는 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쓸모는 있었던 것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읽으면서 저자 에릭 와이너가 중간중간 다른 철학자 이름을 언급할때 대부분 나는 잘 모르는 (물론 이름은 익히 알지만, 그 철할자가 뭘 주장했는지는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찾아보는'용도로는 매우 편했습니다. 제가 출판사 기획자라면, 이 두권의 책을 엮어서 파는것도 생각해봤을것 같습니다.